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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토요학교, 치매인들의 기억을 잇는 따뜻한 배움터”

 매주 토요일, 달라스 은혜복지센터에서는 따스한 웃음과 도란도란 정겨운 대화가 오간다. 케어가 필요한 한인 노인들, 특히 치매인들을 위한 ‘도란도란 토요학교’가 문을 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급증하는 치매인들이 잃어버린 기억을 함께 찾아가고, 단절된 기억에 빛을 비추어 행복을 다시 마주하는 보금자리다. 고운 색채로 마음을 표현하는 미술 치료,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치료, 그리고 옛 추억을 되살리는 따뜻한 회상 요법과 인생그림책 만들기, 다양한 게임과 노래, 날씨가 허락하면 공원과 호수로 산책을 나간다. 참가자들의 신체 활력을 위해 매번 제공되는 재활 운동은 개별적인 신체 변화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운동 기능, 걷는 자세 등을 교정하고 개인마사지 등 전문적인 케어는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지고, 정서 및 인지 기능 향상을 돕는 등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언어치료사는 1대1 대면을 통해 목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가족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나, 목소리가 퇴보하는 경우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선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센터의 스텝과 가족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훈련 방법을 제시해 더욱 효과적으로 언어 기능이 회복되어 자기 표현을 통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전문 카운슬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개인상담 및 집단 토크활동을 진행해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고립감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기 주도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본래의 나를 느끼고 발견해 정서적인 안정과 마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징은 개인적인 취미나 재능을 되살리고 편안히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평소에 접하기 힘든 추억의 음식, 건강식으로 런치 메뉴와 간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런치 후에는 자유롭게 차를 마시거나 신문을 읽고, 피아노를 치거나 가볍게 걷는 등 모든 참가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자유롭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통한다. 이러한 자유스런 분위기는 회원들의 숨겨진 예술적 재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숨겨진 각자의 봉사심이나 리더십을 나타내며 서로의 자존감을 높인다. 도란도란 토요학교에는 최근 50대 60대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해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담 및 전화가 많이 온다.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치매 영역에 대해 이선영 원장은 “치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소통과 지속적인 인지 자극”이라며 “이를 위해 도란도란 토요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케어받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충분한 스텝들과 봉사자들이 케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도란도란 토요학교는 이러한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적 전문적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이다. 노인들이 더 이상 집에서 고독하게 지내지 않도록, 가족들의 돌봄만으로 나아지기 힘든 노인들의 삶의 질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이진이 디렉터는“매주 토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참가 회원의 한마디는, 그 하루가 그분들의 일상에 기다림이 되고 있고, 얼마나 따뜻하고 의미 있는 공간인지를 말해준다”며 “그런 따뜻한 변화는 노인을 돌보고 있는 자녀와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져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을 나누도록 돕는다. 도란도란 토요학교는 케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삶의 활력소이자 치유의 현장”이라고 전한다.   도란도란 토요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프로그램 내용 및 자세한 상담은 은혜복지센터(전화 972.506.0177, 문자 945.209.6708, 이메일 [email protected])에 문의하면 된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토요학교 치매인 프로그램 참가자들 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소통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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